해양수산부 김영석 장관은 "해운업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유동성 문제가 생긴다. 더 이상 지체되면 안된다"고 1일 밝혔다. 해운업 주무부처 장관인 그는 "구조조정이 빨리 진행되면 정부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여 척을 발주하도록 지원하고 이는 조선업에도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양대 국적 원양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뤄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만2000~1만3000TEU(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단위) 이상의 효율성, 경제성이 높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들을 보유하도록 하면 (얼라이언스를 체결하지 않은 다른 선사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재편이 매우 긴밀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적 선사들이 홀대받을 위치에 있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 발언은 ▷신속한 해운업 구조조정 ▷펀드(12억 달러, 1조4000억 원가량)를 통한 초대형선 10여 척 발주(장기임대) ▷국적선사들의 제3얼라이언스 참여 촉진 ▷국내 조선사들의 초대형선 수주 ▷조선업 위기 극복이라는 구상이다. 정부 고위인사가 해운업, 조선업의 상생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내년 4월 시작될 '2M'(덴마크 머스크라인 등), '오션얼라이언스'(프랑스 CMA-GCM, 중국 COSCON 등)의 양대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국적 선사들과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선사들 간 제3의 얼라이언스 결성은 오는 7~8월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 구상대로 초대형선이 발주된 상태라면 얼라이언스 협상 때 유리한 국면이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책은행이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고 민간에서도 받아 선사에 빌려주면 부채 비율에도 부담도 안주는 형태"라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빠른 시일 내 선사들의 부채비율이 4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적선사 없으면 부산항 환적물량 줄어"

-현대상선, 한진해운이 어렵게 되면 그 영향은.

▶국적선사가 없으면 운송기반이 약화돼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국발 미주, 유럽 노선에서 국적선사가 26%를 처리하는데 직기항 항로가 줄고 화주(화물 주인)의 운임 협상력이 약화돼 운송비가 늘어난다. 부산항의 경우 원양 환적물량이 줄어 항만의 부가가치가 하락하고 연근해 물류 네트워크의 위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국적 원양선사가 없다고 한다. 한국에 국적선사가 꼭 필요한가.

▶미국과 우리나라는 상황이 아주 다르다. 미국이 선주로서 직접 운영하는 선사는 없다. 옛날에 미국은 시랜드(sealand,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덴마크 머스크라인에 흡수됨)가 있었지만 거기는 NVOCC(무선박운송인, non-vessel operating common carrier)라고 해서 freight forwarder(물류주선업)와 비슷한 개념의 복합물류주선업체가 상당하다. 미국에서도 항만이 동부 뉴욕-뉴저지, LA 롱비치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국가 전략적인 항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유럽 미국을 잇는 기간항로(메인 트렁크)에 있는 굉장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상당한 해운서비스도 무역수지에 기여하고 있는데 미국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리고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수출입 의존도가 강하지도 않다. 우리나라는 99.8%가 해운을 통해 무역이 이뤄지고 고부가가치인 환적화물이 이미 절반을 넘어버렸다. 우리나라가 갖는 해운이나 항만에 대한 개념을 미국과 접목해 대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는 산업이나 수출입에 결정적인 영향력과 기간산업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전 세계 8대 무역국가 가운데 미국을 포함은 2개국을 빼고 우리나라처럼 세계 10대 선사들을 갖고 있다. 현대(18위 정도)나 한진(8~9위)은 세계 10대 지배선대를 갖고 있다. 미국은 자기들도 전략물자나 전시에 동원하는 선사를 갖고 싶은데 다 빠져나가니까 필수선대를 지정하고 조선소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빠져 나간 것이다.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한국, 중국, 일본 등은 강력한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의 경남은행 인수) 인수합병 모델은 어떤가. 부산은행은 경남은행의 규모와 인력을 유지했고 그룹 이름을 바꾸면서 합병이후 BNK 그룹이 국내 4위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PMC(선박관리회사)를 만들어 두 회사를 관리하면 어떨까.

▶하나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양측이 유동성 위기와 재무구조 때문에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합쳐도 세계의 등수 앞쪽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나가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고 저쪽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이쪽은 잘 안되니까 미진하다고 보완하라는 것이다. 어떤 게 가장 바람직한 법인 형태로 남을 것인지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그런 말씀이 충분히 보고 있던 얘기 중 하나다. 전혀 생뚱맞은 얘기는 아니다. 지금 당장 자구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합병에 대한 얘기를 섣불리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추가 해운업 지원 방안은.

▶선사들이 시황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운임리스크 손실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 해운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선, 레저선박, 카페리 건조는 어떻나.

▶크루즈선을 발주할 국적 선사가 없고 표준선형이라든지 노하우나 설계나 내장하는 디자인이나 자재 등 경험이 없다. 크루즈, 대형요트, 카페리선도 우리가 전부 수입한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찍어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서 카페리, 차도선(여객, 차량, 화물수송), 선망이나 권현망어선에 대한 표준모델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는 관공선을 포함해 10만4000척가량의 선박이 등록됐다. 우리는 너무 큰 선박 위주로, 빨리 건조하는데에 집착했다. 다변화되고 지속가능한 체제로 눈을 돌려야 한다. 여객선, 어선, 관공선 모두 노후화돼 전면적인 현대화와 연계해 조선업 활로를 찾는데 산업부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부산 지역 중소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도 모두 넘어지고 있다.

▶조선기자재나 해양플랜트나 거제, 울산, 부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도 그런 차원에서 구조조정 이야기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거기는 근로자 수도 많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해양플랜트는 제조 뿐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이 설계 제조 유지보수 전문인력 양성 개선 노력 및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건조에 집중해 고유가 시대에는 먹혔는데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엄청난 설계비, 디자인비를 지불하면서 큰 위기를 초래했다. 해양플랜트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활력과 성장동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부산항대교 바깥 쪽 감만 신감만 신선대를 포기하는 것은 성급"

-북항과 신항 일원화는 어떻게.

▶부산항이 세계 2대 환적항으로 변하고 있는데 섣불리 그 용량을 포기하거나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위험하다. 부산항대교 안쪽은 계획된 대로 재개발(1~4부두)을 진행하고 있고 자성대가 대기 중이다. 감만, 신감만, 신선대부두처럼 아직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항만여건으로서는 너무 좋은 곳을 포기한다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신선대부두가 최후로 조성됐는데 만들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엄청나게 경쟁력 있는 부두를 섣불리 하면 안된다. 우암부두, 7부두는 해양산업클러스터로 만들 것이다. 부산시에서 '그랜드 디자인'을 발표했고 우리 부에서도 배후단지를 포함해서 더 광역적으로 재개발이 이뤄지고 새로운 청사진이 그려질 수 있도록 발표했다. 세부사항은 접목해 나갈 것이다.

(반드시 북항과 신항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북항 운영사 통합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주주협약서를 체결하고 상반기 내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통합을 조건을 신항 2-5단계에서 미래에 운영할 수 있는 권한, 지분을 보장해주고 있다. 통합 운영사는 전문 하역사 외에 부산항만공사, 연근해 선사도 주주로 참여하는 새로운 운영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신항과 북항을 일원화하고 북항을 당장 몇 년도까지 폐쇄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부산해양항만청장(2009년 1월~2011년 8월) 시절 PNC(부산신항만)부두에서 세 선석이 운영됐는데 매년 적자였다. 한진해운신항만(신항 1-2단계)이 개장하자 경남도민, 어업인들의 시위가 많았다. 젊은 여직원들이 조이스틱으로 하역하는 시설을 보셨나. 통제실에서 조작하는 최첨단 하역시설이다. 그런데 한진해운신항만이 개장하자 순식간에 북항 물량이 신항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랐다. 'G6 얼라이언스'(현대상선 소속)에게 '지금 건너갈 때가 아니다. 정부는 그렇게 빨리 넘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설득해 1~2년가량 막았지만 큰 흐름은 어쩔 수 없었다.



-한진중공업 일부 시설을 신선대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와 전혀 협의한 일이 없다. 조선소, 수리조선소를 (짓자는)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신선대에 이 시설을 만들 계획은 아직 없다.



-크루즈 산업 발전 방안은.

▶앞으로 크루즈 부두를 (부산항에) 한두 곳 더 만들어야 한다. 동삼동에 크루즈 부두가 부족해서 재검토시켰다. 최소한 한 선석 더 들어가야 한다. 북항을 크루즈 선석으로 써야 할 수도 있다. 크루즈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부산, 제주, 인천 등에는 크루즈 산업이 블루칩이 될 것이다. 지역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줄 것이다. 관광객들이 그 나라에 가면 전통시장 구경하는 게 짭잘한 재미다. 부산의 전통시장들 눈을 다시 떠야 할 것이다. 자갈치, 국제시장, 초량시장 등은 관광객들이 와서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부산항크루즈협의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본다.



"올해 수산물 수출 목표 달성, 무난할 듯"

-수산물 수출 현황은.

▶지난해 19억 달러 넘게 수출했고 올해 목표는 23억 달러로 잡았다. 연초부터 우리 수출이 안 좋더니 3월쯤되니까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중국에서 해조류, 조미김, 스낵굴(다양화한 간식거리) 등의 수출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 편향이 높았는데 지금은 일본 의존도가 확 떨어지면서 중국 미국 유럽으로 진출하고 있다. 전복, 어묵도 있고 연어가 올해 처음으로 양식으로 출하된다. 동해STF(Salmon Trout Fishery)에서 강원도 고성군 외해 가두리양식장에서 올해 700t을 출하한다(이 업체는 올해 초 500t을 부산 수산물 가공유통업체인 은하수산과 체결했음).

이 회사 대표는 포항제철 출신으로 양식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셨던 분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테스트 마켓에 출하한다. 참다랑어, 뱀장어는 거의 완전양식에 도달하고 있다. 새우는 바이오플락(BioFloc, 바닷물을 한 번 주입하면 그 오염수 정화를 미생물이 처리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오염을 줄이는 양식기법)이라는 무한수 친환경 첨단 양식기법을 이용해서 새우를 대량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총 수산물 생산이 원양까지 포함하면 330만t쯤 된다. 우리 수산물 수출을 위해서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에 수산물수출지원센터를 독자적으로 개통했고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에 우리가 상당부분 부스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3대 박람회를 포함해서 모든 박람회에 지원하고 찾아가는 박람회, K-Seafood Fair를 중국에 몇 차례 우리 수산물로 박람회를 열고 있다. 대한상의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K-Seafood 전용몰을 열었고 백화점에 완다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원양산업 발전방안은.

▶원양업체들의 경영개선을 위해 외국인 해기사 승선을 위한 선원법 개정, 경영자금 한도 확대, 어선 현대화 자금의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으며 원양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품질인증제도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어획쿼터 확보를 위해 ODA 사업을 확대하고 연안국과의 어업협정을 체결해 나가겠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에 따른 이전 갈등이 심한데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반면교사를 삼으려면.

▶설계과정에서부터 충실한 협의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해야 하고 현대화가 성공하려면 이해 당사자들을 포함한 각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정부도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울이겠다.



"신 해양르네상스 구현하겠다"

-오는 10일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성과와 향후 역점사업은.

▶엔저 현상을 비롯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과 굴 수출액이 3억 달러와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예산은 해수부 발족 이래 최고치인 4조9000억 원을 확보해 해양수산 정책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직원들의 역량과 전문선을 강화해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올해에는 FAO세계수산대학(국내 부지는 부경대 내 캠퍼스로 확정)을 유치하고 올해 수산물 수출 목표인 23억 달러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양문화 융성과 해양교육 강화를 통해 '신(新)해양 르네상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선원 복지에 관심이 많으신데.

▶오는 9월에 '참(Charm) 선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선원의 거리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올해 끝내고 내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성사업에 착수할 것이다. 오는 10월에는 선원의 날 지정·선포식과 함께 해양대와 해사고 등 선원 교육기관, 현직 선원들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이다.



-연안여객선 등 소규모 선박의 선원들에 대한 처우는 어떻게.

▶공동예비원제도를 도입해 내항선원의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선원들의 실질소득을 늘리기 위해 내항선원에 대한 근로소득세 감면(240만 원)을 외항수준(300만 원)으로 확대하겠다.



"한국-이란 협력, 부산항에 큰 도움"

-박근혜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한다.

▶인도 해양투자박람회(지난달 14~16일)에 대통령 특사로 갔을 때 이란의 국영선사 '이리슬' 회장을 만났다. 어려움을 이야기하기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란과 인도는 국내 수리조선소나 플랜트의 유지·보수·해체·재생의 좋은 기회다. 인력 수출도 가능하다. 부산의 많은 수리조선소나 기자재업체들에게도 이란을 주목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이란 간 해운협정이 이번에 체결되는데 부산항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항에 이란 선사가 처음 기항했다.

▶신항에는 웬만한 선박들은 들어가기 힘들다. 얼라이언스 물량 처리하기도 바쁘다. 북항에 대해서는 어떤 가능성도 다 열어두고 있다. 제가 볼 때에는 항만을 만들고 연간 한 선석 임대료 내는 것도 엄청나다. 다른 산업이 대체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없다. 지금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도해양투자박람회는 어땠나.

▶인도 모디 총리께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라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짧은 기간 내에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제조업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사가르말라'(Sagarmal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연안을 중심으로 한 산업 거점단지를 중심으로 물류 확충을 할 예정이다. 조선, 철강, 수리조선, 항만-내륙수로와의 연결을 통해 국가 성장을 견인하려고 한다. 인도의 니틴 가드카리 해운도로교통인프라부 장관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면서 어떻게 협력할지 논의하기로 했다(한국-인도는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적 관계이고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을 유일 파트너로 초청해 전시장의 25%를 제공했다).



-인도 특수를 기대해도 되나.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우리가 진출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다. 인도에게는 향후 20~30년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번에 항만개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번 인도해양투자박람회장에서 선박 모양의 임시전시장을 만들어 각종 고문서와 역사그림 등 전시된 자료를 보고 매우 감명 깊었다. 내년에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에서 '해양실크로드' 특별전을 여는데 인도의 해양문화를 한 섹션으로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한국과 인도의 관계 격상 등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 쪽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한국과 인도는 2009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를 체결하고 지난해에는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항만개발과 관련해,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기업들이 해운 물류 및 항만 인프라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사가르말라'(Sagarmala)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는 세계 수산물 생산량 3위인데 우리 수산가공식품의 원료 공급기지로서 수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긴 호흡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북극해 해양정보시스템 구축 계획

-극지연구 지원은 어떻게.

▶해수부에서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북극해 환경조사 영역을 기존의 베링해와 척치해에서 동시베리아해까지 확장하고 북극해에 대한 해양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겨울철 한파와 폭설 등 글로벌 기상재해의 원인인 북극지역 한기의 남하에 영향을 미치는 북극 소용돌이의 강도와 진행경로 예측 기술을 개발하겠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심해해양공학수조 건설은.

▶민간출자업체의 80억원의 추가 출자를 통해 사업비를 636억 원으로 증액했고 현재 대형 건설사와 수조동 건설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해 7월에 착공해 내년 6월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가 해수부 출범 20주년이고 이와 연계된 '바다의 날'(31일) 준비는.

▶이번 '바다의 날'에는 우리 부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려고 한다. 해수부 출범 20주년 특별전에서는 우리 부의 업적, 해양산업 발전현황, 해양 신 산업 및 연구개발 등 해양의 미래모습을 전시할 것이다. 개최지가 세계적인 생태도시인 전남 순천이라는 점을 고려해 연안습지 현황과 갯벌복원사업 전시를 통해 해양생태 및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 부산 소재 기관 직원들이 서울, 세종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시간낭비가 심하다.

▶이전기관의 직원들이 현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구입시 취·등록세 감면, 이사비용 지급, 기숙사 건립지원 등을 하고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 행정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회의는 억제하고 현지회의와 영상회의를 활성화하겠다.



행정고시(제2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김 장관은 충남 천안고, 경북대 행정학과를 거쳐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해운항만청 차장비서관, 주영국대사관 1등서기관, 해수부 감사관, 해양정책국장,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 해수부 차관을 지냈다. 대담=김경국 경제부장(서울지사), 정리=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