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들이 독성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옥시' 제품 판촉 행사에 나서 논란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와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동안 옥시를 포함한 주요 생활용품 브랜드 품목에 대해 할인이나 '1+1' 행사를 진행했다.

옥시는 이마트가 지난달 초부터 27일까지 진행한 봄맞이 20~30개 품목 할인 행사에도 주요 브랜드로 참여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옥시의 옥시크린·이지오프뱅·쉐리·물먹는하마 제품들이 여론과는 상관없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현재 옥시는 수 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약사들까지 옥시의 일반제품인 개비스콘·스트렙실을 팔지 않겠다고 나선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특히 옥시와 마찬가지로 PHMG인산염 성분의 PB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18일과 26일 대표이사가 사과까지 하고도 또 다른 가해자 옥시의 영업을 적극 도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이에 대해 "이미 3개월 전부터 기획된 행사였다. 여러 브랜드와 카드사간 연계 할인 혜택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옥시만 따로 빼기 어려웠다"며"생각이 짧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도 "여러 브랜드가 참여하는 판촉 행사라 문제가 될지 몰랐다. 신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