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S7 인기에 1년 새 42% 증가
- 세계 점유율도 5% 이상 늘어

- LG, 관련 사업부 2022억 적자
- 애플, 매출 13년만에 첫 감소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외 라이벌 기업들에 완승을 거뒀다. 애플과 LG전자가 '아이폰6S' 등 주력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한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인기 등에 힘입어 IT·모바일(IM) 부문에서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8일 공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확정)이 3조89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2조2300억 원) 대비 74.4%, 전년 동기(2조7400억 원) 대비 41.9%나 늘어난 것이다. IM부문의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25조 원)보다 10.4% 증가한 27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IM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전 분기(6조1400억 원) 대비 8.7% 증가한 6조68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이날 스마트폰 등 MC 사업부가 올해 1분기 2022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2조9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도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전 분기(451억 원)보다 무려 99.1% 감소한 4억 원에 그쳤다. 애플은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11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고 지난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 등과의 스마트폰 전쟁에서 완승을 거둔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조기 출시(지난 3월) 효과와 공격적인 마케팅, 이에 따른 판매 호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북미와 중국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은 지난해 4분기 22.10%에서 올해 1분기 27.80%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애플의 전체 아이폰 판매량(5120만 대)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트렌드포스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20.90%에서 14.40%로 내려갔다. 다만 삼성전자의 우위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이 점유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올 하반기 '아이폰7'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도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