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증시 폭락과 엔화 강세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평균주는 10일 전날 대비 5.4% 폭락하면서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기록했다. 10일에도 오전 장중에 4% 이상 떨어졌다가 오후 낙폭을 만회해 2.31%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당국은 증시가 무너진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문제를 꼽았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고 국제유가도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도 출렁이면서 9일 미국 뉴욕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다시 배럴당 2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안전자산인 엔화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일 오후 2시1분 현재 달러당 114.45엔을 나타냈다.
문제는 엔화 강세가 수출 중심의 일본 기업에는 악재라는 점이다. 수출 의존형 국가인 일본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엔화가치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도요타는 전날 주가가 6.1% 내렸고 혼다와 닛산도 각각 6.4%, 7.2%씩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과 투자 촉진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도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받는 대신에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내게되면서 은행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다. 전날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은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9% 떨어졌고 이츠비시 UFJ는 8.7% 하락했다. 노무라홀딩스는 9.1% 떨어졌다.
미국 CNBC 방송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주범 가운데 하나로 일본은행을 꼽기도 했다. 돌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일본 경제의 견고함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에 손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닛케이 지수가 1만5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약 1년4개월 만에 1만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노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