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열사 성장체제 구축 자금 활용

자본 적정성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BNK금융지주가 7000만 주에 달하는 신주(new stock) 상장을 끝으로 3개월간의 행보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BNK금융지주는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BNK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7000만 주를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장 마감 때 2억5593만5246주로 집계된 BNK금융지주의 전체 상장주식 수는 이날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에 맞춰 3억2593만5246주로 27.3% 늘었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17일 이사회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납입받아 자본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그 이후 지난달 13일부터 이틀간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했고, 100%가 넘는 청약률(105.5%)을 기록하며 주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BNK금융지주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4725억 원(청약 당시 결정된 주당 발행가격 6750원×7000만 주)이다. 이에 따라 BNK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7.28%에서 8.01%로 0.73%포인트 올라가 경영 건전성이 지금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BNK금융지주는 4725억 원을 부산은행(1800억 원)과 경남은행(2500억 원) 등 지주 계열사에 출자하거나 그룹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 은행에 대한 출자를 통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 유상증자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NK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의 상황이 아닌 이상 추가적인 증자는 필요 없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주 상장이 이뤄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9010원(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69% 올랐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추진 일지 2015년 12월 2일  투자설명서 공시 2015년 12월 17일  신주 배정 통지 2016년 1월 13~14일  청약 실시  (기존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대상) 2016년 1월 22일  발행실적 보고서 공시 2016년 2월 4일  주권 교부 2016년 2월 5일  신주(7000만 주) 코스피 상장 ※자료 : BNK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