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투자방식과는 다를 수도

무산 위기에 놓였던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그동안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호텔롯데가 기존 입장을 바꾸면서 사업 추진이 재개된 것이다.

28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GS컨소시엄은 이날 도시공사에 공문을 발송해 사업협약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애초 사업협약 기간은 이달 말까지였다.

GS컨소시엄이 사업협약 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은 컨소시엄의 주요 참여사인 호텔롯데의 입장 변화 탓이다. GS컨소시엄은 애초 지난달 초 부산시, 도시공사와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호텔롯데 측의 내부 의견 조율 문제로 이달 말까지로 사업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이후 호텔롯데가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롯데가 사업에서 아예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롯데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사업협약 기간 마감 시한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롯데그룹 내부의 분위기 변화(본지 지난 23일 자 11면 보도)가 생겼고, 결국 호텔롯데가 사업 참여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GS컨소시엄이 또다시 협약 기간 연장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컨소시엄으로부터 연장 신청을 접수한 도시공사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테마파크가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시설인 데다 10년 가까이 끌어온 만큼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컨소시엄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는 방침이다.

호텔롯데가 기존 입장을 바꾸기는 했으나 테마파크 사업이 기존 방식대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동안 호텔롯데가 지속적으로 사업성 강화를 요구해온 만큼 수익시설의 추가 유치 또는 사업 규모 축소 등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컨소시엄 내부에서의 조율은 물론 도시공사와의 추가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부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기존 테마파크 사업 참여가 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