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한번도 불참 말한 적 없다"
- 도시공사 "긍정적 결과 나올 것"

무산 위기에 놓인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조성 사업(본지 지난달 18일 자 13면 보도)에 막판 극적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테마파크 조성사업 협약 체결 마감시한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이날 현재 롯데그룹 내부의 분위기가 애초 우려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줄곧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호텔롯데 측이 기존 입장을 다소 바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공사와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텔롯데의 입장 변화에 대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최근 부산항 북항재개발지 복합리조트 사업에서 롯데가 발을 빼면서 지역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만일 테마파크 사업에서마저 이탈할 경우 여론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질 상황이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사업에 불참할 경우 금전적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호텔롯데의 이탈로 컨소시엄이 깨지면 GS컨소시엄은 도시공사 측에 10억 원가량을 변상해야 하는데, 귀책사유가 있는 호텔롯데는 이를 떠안아야 한다. 그동안 집행된 설계비 등 롯데가 컨소시엄의 다른 참여사에 배상해야 할 금액은 이보다 훨씬 크다. 여기에다 롯데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호텔롯데가 이탈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사업 불참 여부에 대해 밝힌 적이 없다"면서 "이달 말까지가 마감시한이니 조만간 가부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컨소시엄 측 역시 "롯데가 현재까지 컨소시엄 이탈 여부를 통보한 바 없다. (롯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시공사는 호텔롯데의 사업 참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만일 롯데 쪽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마감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롯데의 사업 불참에 대비해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GS컨소시엄과 부산시, 부산도시공사는 지난달 초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호텔롯데의 내부 조율을 이유로 컨소시엄 측이 이달 말까지 마감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측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자칫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