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비 지원 불발로 착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부산역~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 보행덱 설치 사업이 부산항만공사(BPA)의 1000억 원대 자체 예산 투입 결정과 해양수산부의 승인 방침에 따라 올해 안에 전격 착수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8월 31일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개장 등에도 불구하고 원도심과의 연결 시설 미비로 자칫 '외딴섬'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았던 북항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BPA 우예종 사장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을 공식방문한 김영석 해수부 장관에게 북항 재개발 사업 관련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원도심~재개발지역 연결 보행덱 설치에 자체 예산을 투입해 조기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이 "당연히 해야하는 의미 있는 일이다. 되는 방향으로 해보자"라며 "장관이 책임지라고 한다면 (관련 서류에)서명을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승인 방침임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BPA 측은 현재 부두로로 단절된 원도심과 재개발지역 간 보행덱에 대한 설계자 입찰 공고를 연내 실시키로 했다. 이어서 내년 3월께 본 실시 설계에 돌입하고 2017년 초 착공해 그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 연결 보행덱은 부산역~북항 복합환승센터~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공원)을 이어주는 총길이 615m의 연결통로로, 총사업비는 1025억 원이고 1·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523억 원이 투입되는 1단계는 부산역 2층 대합실에서 부두로를 넘어 북항 재개발지 내 들어설 북항 복합환승센터 3층 옥상을 잇는 길이 101m, 너비 60m 규모의 초대형 보행덱으로 일종의 '하늘 공원' 같은 시설이다. 또 2단계는 복합환승센터 3층 옥상에서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공원부지 등 두 갈래로 연결되는 길이 434m, 너비 8m 규모 보행덱이다. 502억 원이 투입되는 2단계 구간은 순수 보행로 역할을 한다.

BPA 정현돈 재개발사업단장은 "우리 공사와 부산시 등에서 국비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꼭 필요한 필수시설인만큼 국비에 더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했고 해수부가 사전에 그 같은 방향 설정을 해준 바 있다"며 "해수부와 BPA가 함께 부산 시민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국적 크루즈선을 운영할 법인의 연내 출범과 내년 외국 크루즈선을 용선한 시범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