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세권개발 등 시장성 높다 판단
- 현재 점포 소유권 이전 진행 중

부산에 본사를 둔 대형 유통업체인 서원유통이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 재래시장을 매입, 대형 상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양산 신도시 3단계 사업 지구 인근 물금 재래시장은 시공사 부도 등 여파로 장기간 준공검사도 받지 못해 점포 상당수가 비어 있는 등 애물단지가 된 상태여서 서원유통과 재래시장 간 '윈-윈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서원유통은 최근 물금 재래시장 전체 상인 50명과 점포(70개) 매매계약을 마쳤다. 현재 이 중 절반가량의 점포 소유권을 넘겨받은 상태이며, 조만간 전체 점포에 대한 소유권 이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원유통은 현 물금 재래시장 건물을 헐고 복합 쇼핑몰 등 대형 상가를 지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물금 재래시장 일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건폐율 80%, 용적률 1000% 적용을 받아 대형 상가를 지을 수 있다.

서원유통이 시장 매입을 결정한 것은 이곳이 양산 신도시 3단계 인근으로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양산 신도시 전 단계 준공이 이뤄지면 앞으로 5년 이내 물금읍 인구는 지금의 배가 넘는 15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근에 KTX 정차가 추진 중인 물금역이 있어 역세권 개발에 따른 상권 발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

지역에서도 서원유통의 행보를 반기고 있다. 상인들은 점포 매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물금 재래시장은 연건평 3980㎡의 지상 2층 건물로 1981년 지어졌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공사 중 부도를 내는 바람에 마무리 공사가 안 돼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못했다. 또 이미 1995년 재난위험 C 등급 건물로 지정됐고, 건물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사고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전체 70여 점포 중 건물 1층 10여 개 점포만 영업하며 겨우 재래시장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금읍 전체적으로도 읍사무소가 있는 원도심 중심지에 대형 상가가 조성됨으로써 구도심 전체의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서원유통의 물금 시장 인수는 지역과 서원유통 모두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물금점과 별도의 상권으로 신흥 주거지로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 앞으로 구체적인 개발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