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용카드 이용자들은 현금 서비스를 정해진 한도에 가깝게 사용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도를 꽉 채워 사용할 경우 '갚아야 할 돈이 많다'는 이유로 신용등급 평가 때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개인신용평가 항목에 포함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을 1일부터 제외한다고 30일 밝혔다. 한도소진율은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부여한 현금서비스의 월 이용가능 한도 대비 실제 이용액의 비율이다. 그간 신용조회회사(CB)는 개인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이 비율을 토대로 평점을 부여했다. 한도소진율이 높을수록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금융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 등을 위해 현금서비스 이용 한도를 일부러 낮게 설정한 경우에도 한도소진율이 그대로 반영되는 문제가 있었다. 가령 월 이용 한도를 500만 원으로 정하고 300만 원을 이용한 소비자(60%)보다 300만 원으로 정하고 250만 원을 이용한 소비자(83%)가 신용등급 산정 때 더 불리한 조건에 놓였다. 1일부터 개인신용평가 때 한도소진율이 평가 항목에 반영되지 않으면 372만 명 중 262만 명(70%)의 신용평점이 상승하고 166만 명(46%)의 신용등급이 오를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지금처럼 평가 항목에 그대로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