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 등이 극지 탐험에 사용했던 장비들.(왼쪽), 아문센이 신었던 장화.

- 아문센 등 탐험가 장비부터
- 한국 극지도전 30년사 등 전시
- 극지연구 미래 관한 토론회도

극지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인류 최초의 남극점 도달자인 로알 아문센(1872~1928), 인류 최초 그린란드 횡단자인 프리드쇼프 난센(1861~1930) 등 노르웨이 출신 탐험가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창 극지 탐험을 할 때 신었던 신발이나 손도끼 등 사용 장비를 직접 부산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경험은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과 도전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줄 소중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수십년 전 한국인으로서 극지탐험에 나섰던 대한민국 탐험가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극지 연구자들의 학술적 성과까지 들을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인류 역사에 금자탑을 쌓았던 세계적 탐험가들의 자취와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비 전시와 극지 학술 세미나, 극지탐험담 토크콘서트 등이 부산에서 열린다.

국립해양박물관과 (사)극지해양미래포럼은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내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대한민국 남·북극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주한 노르웨이대사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남극과 북극의 만남' 특별전 개막식을 갖는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남극진출 3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극지탐험 성과를 돌아보고, 북극도시 노르웨이의 북극연구 수준을 엿보면서 대표적 극지 탐험가 난센과 아문센 등 세계적 대탐험가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특별전의 핵심은 난센과 아문센의 극지 탐험 때 활용됐던 프람호 관련 전시물이다. 프람호의 장식품, 탐험 당시 사용했던 식기 등이 국내 최초로 전시돼 관객은 100여년 전 탐험 시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극지의 대표적 동물 황제펭귄과 웨델물범, 북극여우 모형을 살펴보고, 북극과 남극에서 채집한 암석들을 만져보는 등 공감각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또한 남극대륙 최초 진출 한국인 고(故) 이병돈 박사와 과학기지 월동대장을 4차례나 역임한 장순근 박사 등 우리나라 극지탐험 1세대들이 사용한 장비와 용품, 그들이 남긴 기록물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남극 속의 한국 30년사'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사)극지해양미래포럼이 특별히 주관하는 제1차 극지학술 세미나도 1일 오후 1시부터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서는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프람박물관의 가이르 크뢰베르 관장이 '난센의 북극탐험' 특별강연을 펼치고, 한국해양대 최경식 교수 등 전문가 4명의 강연에 이은 '극지연구의 미래' 토론회가 진행된다.

또 2일 오후 2시부터는 1985년 11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대륙 관측에 나섰던 한국남극관측탐험단 실제 단원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