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생각나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배당관련 주식 또는 펀드이고 또 하나는 연말 정산이다.

배당주 투자는 일반적으로 한 해 동안 영업을 잘한 기업들이 연말에 배당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주식을 사서 배당락일 전까지만 보유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보유 기간 개별 주가의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하기가 주저된다면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 종목군으로 구성된 ETF나 배당주 펀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한 펀드 평가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국내 배당주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이 1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경기부진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횡보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배당주 또는 배당주 펀드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연말 정산과 관련해서 1순위 추천 상품은 단연 개인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이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개인의 은퇴자금 마련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세액공제 한도가 300만 원이나 증가해 세액공제 한도가 올해부터 7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연봉 5500만 원 이하 세액공제율도 13.2%에서 16.5%로 늘어나면서 최대 115만5000원의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IRP와 연금저축은 장기 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므로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만 55세 이상부터 연금으로 받아야 세금 혜택을 본다.

한편 근로자의 연말정산 시기가 도래 하기 전에 미리 세금을 예상해 보고 절세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연말정산 미리 보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세청이 수집한 올해 9월까지의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지난해 연말정산 내용을 기초로 하여 제공되며 근로자가 총 급여 및 각종 공제항목을 올해 예상액으로 수정하여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다.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듯 어차피 연말 정산을 할 근로자들은 미리미리 천천히 서두르는 게 요령이다.

정범식 하이투자증권 영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