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회장 "99%가 나 때문"
- 5년 주기 특허제 논란도

면세점 수성에 사활을 걸어온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한 특허 갱신에 실패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딛고 그룹의 '원톱' 체제를 구축하려던 신동빈(60) 회장도 일정 부분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상장)를 포함해 신 회장이 주도하는 지배 구조 개선 방안은 기업가치 하락 등으로 향후 일정마저 불투명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롯데 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점) 영업권 상실과 관련해 "99%가 나 때문"이라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한국나이 94세)인 이날 신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올라가면서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상상도 못 한 일이 일어났다.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도 잠실 면세점 탈락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으냐"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는 롯데그룹 측이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 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지금보다 동력이 현저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2013년 도입된 '5년 주기 특허 재승인' 제도의 첫 희생양이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비용 대비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볼 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0월 지금의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3000억 원을 투입했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3000명을 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