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페이 호평에 지문인증
- 한국정보인증 59% 껑충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연내 사업자 선정이 가시화하면서 지난 1일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삼성페이' 등 일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인기와 맞물려 지급결제 기업과 정보보안 업체 등 핀테크(Fintech·금융+정보기술) 관련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과 모바일 결제 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관련주의 고공행진 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다 모바일 금융상품의 인기가 식을 수 있는만큼 해당 종목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인터파크 주가 승승장구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가 지난 1일 예비인가 신청서를 마감한 이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 구성에 주도적으로 나선 카카오의 주가는 신청서 접수 직전인 지난달 25일 12만3000원에서 마감 이후인 지난 5일 12만9800원으로 5.52% 올랐다. 이 컨소시엄은 출사표를 던진 3개의 컨소시엄 중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다.

'K-뱅크컨소시엄'에 참여한 모바일리더(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는 같은 기간 주가가 28.84%(1만400원→1만3400원)나 급등했다. 특히 이 업체는 신청서 접수 직후인 지난 2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9.61% 오르며 가격제한폭(±30%)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주요 증권사 및 ICT 기업들과 'I-뱅크컨소시엄'을 꾸린 인터파크는 2만1850원에서 2만2200원으로 1.60% 상승했다. 해당 컨소시엄에 속한 갤럭시아컴즈(결제 솔루션 업체)도 1.57% 올랐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이름을 올린 업체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이들 기업의 '실제 신청'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토러스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해당 은행이 출범하면 국내 금융산업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연말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주목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 호평에 관련주 연일 활짝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 관련주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3개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 중 상당수 ICT 기업이 핀테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삼성페이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60만 명을 돌파한 것도 관련주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의 주가는 삼성페이 출시 직전인 지난 8월 31일 1만1650원에서 지난달 30일 1만8600원으로 59.65%나 수직 상승했다. 연초(3475원)와 비교하면 무려 435% 올랐다. 제휴 금융사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업체는 삼성페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힐 뿐 아니라 I-뱅크컨소시엄에도 이름을 올렸다. ICT 통합보안 기업인 라온시큐어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3350원에서 5890원으로 75.82% 상승했다.

전자결제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한국정보통신은 삼성페이 바람을 타고 10.08%(1만6850원→1만8550원) 올랐다. 이 업체 역시 인터넷전문은행(K-뱅크컨소시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나이스정보통신은 8월 말 4만360 0원에서 지난달 말 4만4400원으로 1.8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