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1, 경남 2, 울산 0곳 '미미'

올해 코스닥 입성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이 100개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80% 이상은 서울 경기 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이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15일 내놓은 '2015년 코스닥시장의 상장·자금조달 분석 및 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 주식시장 개장일(1월 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기업인수목적회사인 'SPAC' 포함)은 총 113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청구 기업(85개사) 대비 32.9% 증가한 수치다. SPAC(39개사)을 제외한 일반 기업 수(74개사)를 봐도 지난 한 해(58개사)보다 27.6% 늘었다. 특히 거래소는 다음 달 말까지 32개사의 추가 청구가 예정돼 있어 올 한 해 청구 기업 수가 145개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하면 2003년(102개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심사 청구는 수도권 기업을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지역별로 보면 113개사 중 60.2%(68개사)가 서울 소재 기업이었다. 경기(22개사)와 인천 기업(4개사)을 합칠 경우 수도권 기업(94개사)이 83.2%를 차지하는 셈이다. 충청권(7개사)까지 포함하면 89.4%에 달한다. 대부분 서울지역 증권사인 SPAC을 제외하더라도 수도권 일반 기업(55개사)의 비율은 전체 일반 청구 기업(74개사)의 74.3%에 육박했다. 반면 부산(1개사) 경남(2개사) 울산(없음) 등 동남권과 대구·경북(3개사), 전라권 소재 기업(1개사)은 극히 미미했다.

수도권 기업의 IPO(기업공개·상장) 신청 건수가 비수도권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코스닥시장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고부가가치형 IT(정보기술) 기업 등이 수도권보다 부족한 지방이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율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며 "올 들어서도 코스닥 활황에 힘입어 바이오와 게임,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의 증시 입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거래소는 수도권 소재 대형 공모기업(더블유게임즈·케어젠·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 증가에 힘입어 올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코스닥시장 개장 이후 최고치인 2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