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산관광단지 프리미엄도
- 도시공사 경쟁입찰로 매각
- 건설사 부지 확보전 치열할 듯

부산에 사실상 마지막 남은 공공택지가 매각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이곳을 어느 건설사가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조만간 기장군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 내 공동주택용지 8개 블록(28만6964㎡)에 대한 매각공고에 나선다. 8개 블록 중 6개 블록(1·2·8·9·11·13블록)은 일반 아파트 용지이고, 나머지 2개 블록(10·12블록)은 공공임대주택용지다. 전용면적은 블록에 따라 60㎡ 이하, 60~85㎡, 85㎡ 초과로 나뉘며 총 5095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은 오래전부터 이 땅에 눈독을 들여 왔다.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어 건설사들이 치열한 부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되는 땅이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는 공사가 민원이나 보상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등 정지작업이 이미 끝나 사업에 나서기 용이할 뿐 아니라 도시기반시설도 우수하다. 또 인근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에 따른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 방침에 따라 일광지구는 부산의 마지막 대규모 공공주택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희소성마저 갖췄다.

이 때문에 부산 주택건설업계는 일광택지지구에 지역 건설사 몫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시개발법에 따라 공공택지의 경우 추첨이나 가격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업계는 차선책으로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원했지만 결국 매각 방식이 경쟁입찰로 확정되면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최고가 입찰의 경우 자본력이 뛰어난 대형 건설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 주택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제가 도입되면 낙찰받을 수 있는 지역 업체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역 건설사를 위한 배려가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추첨제는 예상되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경쟁입찰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추첨제의 경우 실제 사업자가 아니라 사업 능력이 없는 투기 세력이 추첨에 참여한 뒤 전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투기 세력의 침투를 막고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서는 경쟁입찰제가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공택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낙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적은 만큼 지역 업체에 불리한 조건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