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에 미분양주택이 두달 연속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은 1천371가구로 앞달보다 384가구 늘어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감소하던 부산의 미분양주택은 지난 6월 164가구가 늘면서 올해 처음 증가로 돌아섰고, 지난달에는 증가폭을 더욱 확대했다.

부산의 미분양주택은 부동산 침체기이던 2009년에 1만5천여가구까지 늘어났다가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신규 아파트 청약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빠르게 감소해 올해 1월에는 1천710가구까지 줄었고, 4월에는 935가구로 처음으로 세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신규아파트 청약이 과열양상을 띠면서 비수기인 6월 이후에도 분양 러시가 이어지면서 미분양주택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는 사하구, 영도구, 서구 등 원도심 지역에서 분양에 나섰던 일부 소형 아파트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미분양주택이 증가했다.

지난달 미분양주택은 부산 건설업체가 부산진구에 분양한 초고층아파트에서 463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크게 늘었다.

이 아파트는 청약 당시 주택형에 따라 20대 1에서 9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이후 계약을 포기하는 가구가 속출해 전체 분양물량의 3분의 1가량이 미분양으로 분류됐다.



이를 두고 지역 부동산업계는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7월 중 부산지역 주택 인허가 물량은 모두 4천540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6.4%나 늘었고, 공동주택 분양실적도 3천786가구에 달해 지난해보다 232.4% 증가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산에서 불고 있는 청약광풍은 대부분 웃돈을 노린 투자수요"라며 "묻지마 청약으로 투자수요는 넘쳐나지만 정작 계약 과정에서는단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