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비트코인 등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를 검토중이라고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일본 금융청은 현금과의 교환·매매를 담당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체에 대한 면허·등록제를 도입하고, 업체 내부관리 체제 정비, 이용자의 본인 확인 등을 의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자문기구인 '금융 심의회' 실무 그룹의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규제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와 별도로 집권 자민당도 가상화폐 규제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테러자금 봉쇄 대책으로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 조치를 취하자는 합의가 도출됐다. 또 지난 1일 한때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 Gox)의 마크카펠레스(30) 최고경영자(CEO)가 시스템 데이터를 조작해 자신의 현금과 비트코인 잔액을 부풀린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국내외 동향을 감안, 가상 화폐 규제에 나섰다.

가상화폐 거래는 기존 금융거래와 같은 엄격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신흥기업도 거래소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투기 목적의 매매나 불법 송금에 이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가상화폐는 500종류 이상이며,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전체 유통량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