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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크레디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 상반기에 아시아 증시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으나 중국증시의 대폭락 여파로 하반기에 고전이 예상된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이 신문은 두 곳을 비롯한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2분기에 중국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덕분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탓에 3분기에는 실적을 올리기 어렵게 됐다며 이렇게 전했다. 세계거래소연맹(WEF)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시아 증시의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8% 급증했으며 역내 최대 비중을 차지한 중국을 제외해도 32% 증가하면서 대형 IB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주식 거래 등으로 매출을 크게 늘렸으나 하반기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분기에 가파른 상승세로 아시아 증시를 크게 견인했던 중국 증시가 6월 12일 고점(5166.35)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서고, 7월에 대폭락 장세가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다양한 부양조치를 내놓았으나 매도세를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케시 코테차 바클레이스 아·태 증시 부문 공동대표는 중국 증시가 급변동성 등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면 3분기에 월가의 아시아 증시 부문도 실적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아시아 부문 담당자들은 이미 홍콩증시의 기업공개(IPO) 급감으로 거래 대금이 메말라가고 있어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2분기 아시아시장 매출을 공개한 글로벌 은행들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아시아 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이 15∼20% 수준이다.

WSJ가 인용한 JP 모건 분석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9개 은행이 2분기에 아시아 증시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평균 26% 성장했다. 이는 2014년의 22%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4%, 크레딧스위스는 18%,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13%로 올랐으며 이는 아시아증시의 투자 열풍에 힘입은 것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올 1분기 아시아 시장의 순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35억6천만달러로 순이익은 54% 급증한 10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거스팩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씨티그룹의 글로벌 매출액 중 아시아 비중이 18%로 북미 이외 지역에서 최대 수익처였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도 2분기 아시아 증시에서 56% 늘어난 15억3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상반기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선전했지만 3분기에는 그런 호시절을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등은 증시 대란 이전에 이미 중국에 대한 투자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이크 메이요 CLSA 은행 애널리스트도 "중국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심해지면 투자자들이 겁을 먹게 되고 은행과 거래를 단념하면 은행들의 3분기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