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서울 아파트 전세값, 57주째 상승'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1.9%' '전문가 62.2% 하반기에도 매매가격 상승세 예상' '올해 상반기 전국 토지 거래량 2006년 이후 최대치 기록'.

이상은 최근 며칠 사이 부동산 관련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을 모은 것이다. 내용만 보면 대세 상승기다. 지금 시장을 놓치면 손해도 큰 손해를 볼 것 같은 분위기다. 분양만 하면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분양권에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고, 전세값과 매매값은 오른다고 하니 지금의 시장이야 말로 대세 상승, 절대 호황의 호시절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떨어진다는 말은 많은데, 그런지가 벌써 2~3년은 족히 지난 듯 싶다.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는 것은 어렵다. 학술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묻어두는 것보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때 투기로 본다. 이런 이유로 현재 부산의 부동산 열기는 투기에 가깝다. 첫째, 실수요가 아닌 투기적 수요가 많다. 분양권 전매를 통해 적정 프리미엄을 올려놓고 튀는 '떴다방'이나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분양권 전매시장에 뒤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은 실수요로 보기 힘들다.

둘째, 돈이 갈 곳이 없다. 은행 이자가 싸니 돈이 돌다가 결국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셋째, 저금리시대인 만큼 남들도 쉽게 빌리는 돈을 '레버리지' 삼아 투자하는 것은 나쁜 짓이 아니다. 3억~4억 원대의 매매도 아니고 분양권 전매는 치고 빠지기도 좋고 단박에 목돈도 벌 수 있으니 더 몰린다. 넷째, 상식적이지 않다. 이미 많이 공급됐고, 많이 올랐다. 이제는 숨을 골라야 하는 시기인데도 여전히 시장은 상승 분위기다. 그러니까 정상적이지 않다.

최근 부동산 기사 중 하나다. '1∼5월 30대 이하 주택매수자 비중은 전국적으로 25.5%로 지난해 하반기의 23.1%와 비교해 2.4%포인트나 늘어났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반면 나머지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주택매수자 비중은 모두 줄어들었다'. 부동산이야말로 연륜대로 따라가는 것인가 싶다. 지금 시장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장이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주택·도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