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쟁서 탈락한 기업들 눈독
- 관세청, 9월 25일까지 입찰 신청
서울과 부산 지역 시내면세점 4곳의 재입찰이 연말로 다가오면서 신세계그룹이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사업권을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신세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특허권이 올해 12월 15일 만료된다. 과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으나, 2013년 관세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업체도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관세청은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과 부산 시내 4개 면세점에 대해 사업자 입찰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 서울지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신세계는 고민이 깊다. 워커힐(SK네트웍스) 서울 면세점,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 등 서울 시내 3개 면세점의 특허권이 오는 11~12월 잇따라 만료됨에 따라 서울 사업권 재도전을 검토하는 동시에 파라다이스 면세점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부산 면세점 사업권 수성 입장이 분명하다. 2012년 하반기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함에 따라, 면세사업장을 최대 번화가인 신세계 센텀시티로 옮기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정 부지는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신세계 센텀시티 B부지 1층이며, 현재의 6600㎡(2000평)보다 규모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러 입점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사업권 취득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관광 경쟁력'을 내세울 방침이다. 이달 초 종료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도 관광 변수가 당락의 희비를 갈랐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면세점에 관광을 가미한 사업계획서로 신규 면세점을 거머쥐었다. 현재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연 매출 1600억 원으로 규모가 작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 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신세계 측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사업권 경쟁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도 현재 부산 면세점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탈락 후 부산 면세점 사업 재도전이 검토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몇몇 중견기업이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는 부산지역 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은 오는 11월 중순께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신규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