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자 수, 고용률 등 고용 관련 양적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지방 중소제조업체의 구인난 해소가 지연되는 등 부문별로는 노동수급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 지역협력실 김영근 과장과 김민정 조사역이 발표한 '권역별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에서 2010~2014년 사이 전국의 노동수급 미스매치 지수는 5.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미스매치 지수는 같은 기간 5.4% 포인트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을 소폭 상회했다.

동남권의 노동수급 미스매치를 직종별로 보면 기능직의 구직·구인 격차는 금융위기 전 -13.4% 포인트에서 2010~2014년 -19.9% 포인트로 확대돼 구인우위 미스매치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료 및 화학 관련 직종에서 구인 수요가 확대됐지만 이 분야에 대한 구직활동이 부진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관리·전문·사무직과 서비스·판매직은 구직자가 더 많은 구직우위의 미스매치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전문·사무직의 경우 구직·구인 격차는 같은 기간 12.3% 포인트에서 16.5% 포인트로 확대됐다. 서비스·판매직은 구직우위 미스매치가 심화(구직·구인 격차, 0.7%포인트→ 3.6% 포인트)됐다.

권역별로 노동수급 미스매치를 살펴보면 충청권은 미스매치 지수가 30.1%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27.8%), 대구·경북지방인 대경권(26.6%) 순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미스매치 변동을 보면 대경권(+11.0% 포인트)의 미스매치 지수 변화가 가장 컸고, 호남권(+6.7% 포인트), 동남권(+5.4% 포인트) 순으로 지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수도권 미스매치 지수는 0.8%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관리·전문·사무직의 구직·구인격차가 20.4%포인트에서 19.8%포인트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외국인 근로자 비중 축소에 따라 기능직 미스매치가 심화됐으나 본사·연구기능의 집중에 따른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관리·전문·사무직의 미스매치가 완화됐다.

보고서는 "권역별로 주력산업과 연계한 연구기능의 확충, 지방 서비스업 전문화·고부가가치화 지원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