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그리스 내각과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개혁법안에 대해 잠정 합의하면서 그리스 사태는 일단 봉합되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역시 중국정부와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으로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때 198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도 2090선까지 비교적 빠르게 복원되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도 현저히 축소되고 있다. 이로써 증시 주변을 둘러싼 환경 요인들은 메르스 확산, 그리스 디폴트, 중국 증시 폭락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구리 가격 등 상품가격은 아직도 하락하고 있다. 이는 신흥국 경기 성장 및 투자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수출 및 자본재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과 함께 과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는 있다. 하지만 대형주의 부진이 연장될 가능성이 여전하고, 최근 발표된 제조업 경기지표도 부진을 예고하고 있어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강세 흐름은 7월 후반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비스업지수 및 도소매판매지수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에 대형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 주의해야 할 대목은 신흥국 증시가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의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다. 지난 15일 옐런 미국 연준위원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만약 9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신흥시장은 그 이전까지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소지가 있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라는 이벤트 자체의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며, 그보다는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유럽, 일본 그리고 중국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펀더멘탈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경험상 기준금리 인상을 3~6개월 앞둔 시점에서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단행 시점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된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