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시작되는 3분기 증시의 큰 흐름은 미국 소비사이클의 회복 파급효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상승이라는 기대심리와 그리스 사태 및 중국 증시 급락이라는 경계심리 사이의 한판 승부라고 볼 수 있다.

기대심리 측면에서는 첫째, 최근 미국 경기지표 중 소비 및 주택관련 지표의 개선세가 두드러져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용시장 개선을 바탕으로 하는 소득효과와 부채축소에 따른 가계 건전성 개선으로 인한 자산효과가 어우러져 소비사이클의 개선이 기대된다. 둘째, 하반기에도 저유가·저금리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투자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소비심리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증시 상승의 경계심리로는 첫째, 그리스 사태 확산 및 중국 증시 급락이다. 그리스 사태는 협상이 미진할 경우 지속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정책시도로 일단 하락세는 진정되었지만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엔·유로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주요 수출기업의 부진이 예상된다. 사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안심리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 역시 경계심리를 한층 높이는 작용을 한다.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어닝시즌을 맞이해 시장의 관심은 해당 기업의 실적발표에 쏠려있다. 3분기 시즌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3분기는 기대심리와 경계심리가 교차하는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큰 시기이지만 변동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실적 호전 예상주를 중심으로 하는 개별종목 중심의 시장접근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예를 들어 저유가에 따라 원료비 하락으로 화학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정범식 하이투자증권 영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