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후반의 주부인 A 씨로부터 최근 상담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청약통장에 대한 문의 전화였다. A 씨는 남편과 본인 명의의 주택이 각각 1채씩 있는데, 청약통장에 가입이 가능한지, 그리고 1순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의 모 아파트 분양에서는 평균 364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구의 B아파트, 남구의 C아파트, 부산진구의 D아파트, 연제구의 E아파트 등 부산에는 이번 달에도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올해 부산에서 신규 분양한 단지가 100% 순위 내 마감될 정도로 분양열기가 뜨거워 청약통장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부산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122만7358명이며, 이 가운데 1순위 가입계좌는 56만7731계좌에 달한다.

앞선 A 씨의 문의에 대한 답은 청약통장에 부부가 각각 가입이 가능하며 1순위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약통장은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청약종합저축 등 종류 구분 없이 전 금융기관 1인 1계좌만 가입 가능하다.

부산을 기준으로 청약통장에 가입 후 6개월이 경과되고 일시불 또는 적립식으로 300만 원 이상 예치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1순위에 해당되지 않으면 2순위이다. 청약하고자 하는 평형에 따라 300만 원, 600만 원, 1000만 원, 1500만 원 등 예치금액이 다르다. 청약하고자 하는 평형에 예치금이 모자라는 경우 입주자 모집 공고일 전일까지 원하는 평형에 맞춰 금액을 변경하면 바로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신청은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를 보유하고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하면 된다. 인터넷 신청에 익숙하지 못한 청약자는 예외적으로 은행창구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을 신청해서 당첨이 됐는데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청약통장의 청약자격은 없어지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현재 4종으로 운영 중인 청약통장을 오는 9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단일화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만 부칙에 따라 기존의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가입자는 각 통장의 규정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훈숙 부산은행 연산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