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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7> 경민들레

딸 아끼던 어머니 마음 헤아려 '민들레진액' 가업 승계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5-06-30 19:04:3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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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경민들레' 본사에서 김미선 대표가 민들레 진액 제조품을 들고 있다. 김성효 기자kimsh@kookje.co.kr
- 어릴 때부터 몸이 아프면
- 어머니께서 해주던 민간요법
- 입소문 나면서 본격적 판매
- 이제 딸도 합류해 '삼대째'

- 사업 잘되면서 꾸준히 나눔
- 사회봉사 더 늘리고 싶어
-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
- 매출 줄어도 기부는 계속

부산 사상구에 본사를 둔 '경민들레'는 약용으로 재배한 민들레의 잎 줄기 뿌리에서 진액(엑기스)를 추출해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경민들레는 할머니에서 딸, 손녀로 3대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 김미선(여·57) 대표의 어머니 고 오막달 여사가 엄궁도매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며 민들레 진액을 만들어 팔던 것이 시작이었다.

김 대표는 "제가 어릴 때부터 몸이 아프면 어머니가 민간요법으로 민들레 진액을 짜주셨어요. 그걸 먹고 나면 몸이 크게 좋아졌는데 시중에 팔 생각은 못 했어요. 어머니가 채소장사를 하셨는데 그때 암환자 등 건강식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민들레 진액을 한 두 번 만들어 드리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민들레 진액을 사러 왔어요. 1997년 제 딸의 이름인 김민경의 '경'을 따 상호를 경민들레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민들레 진액을 만들어 팔게 됐습니다."

부산 기장군 만화리에 있는 경민들레 농장에서 노령층 직원들이 민들레를 재배하고 있다. 경민들레 제공
2000년대 중반 김 대표 가족에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김 대표의 어머니 등이 지리산 물난리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당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던 김 대표는 어머니의 유업을 이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미용실이 꽤 잘 돼 문을 닫고 새 사업을 시작하기엔 불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꿈에 나온 어머니를 보고 민들레 사업을 잇기로 마음 굳혔다고 한다.

2007년 김 대표가 사업을 이어받으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사업을 정비하고 일반사업자로 등록했다. 또 이뇨 해열 천식 가담 등의 효과가 있는 민들레에서 쓴맛을 저감해 먹기 좋은 상태의 진액으로 만드는 제조방법을 특허로 출원했다. 이때부터 김 대표의 딸인 김민경(33) 씨도 사업에 합류했다.

김 대표가 이어받은 경민들레는 단번에 이름이 알려져 대리점을 8개나 내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사업이 잘 될 때는 매년 4000여만 원씩 기부를 했다고 한다. "제가 어릴 때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 돈을 벌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주위에서 그렇게 기부를 많이 하려면 사회적기업이 돼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어요.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단지 봉사를 더 많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경민들레는 2012년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후 장애인과 노령자 등 취약계층 7명을 고용했다. 실제 사업에 필요한 인원보다 더 많은 수이지만 이익보다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약계층을 안정적으로 고용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매입하던 민들레를 지난해부터는 직접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후 대리점을 정리한 탓에 매출은 오히려 줄어 연 1억 원 선이다. 그래도 연 1200만~1500만 원 상당의 민들레 진액을 장애인·어린이 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올초에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롯데몰 동부산점에 입점해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나려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든 건강식품을 먹고 아픈 사람의 건강 상태가 나아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김 대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 데도 한 번 드신 분들이 전국에서 전화 주문을 한다"며 "민들레 진액을 먹고 몸이 한결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면 휴일도 없이 일해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민들레의 생산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인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려면 연구결과 등을 도출하는 데에 적어도 5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정도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등록을 못하고 있지만 사회적기업 인증이 끝나기 전에 꼭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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