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리 급등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갑자기 채권 금리가 급등을 하니까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붉어졌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도 호재이지만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리 상승은 악재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아직 더딘 상황에서 독일을 시작으로 한 채권 금리 상승이 지속될지의 여부이다. 글로벌 경기 지표가 개선된다면 금리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지표 개선이 더딜 경우 최근 한 달간 진행된 글로벌 금리 상승 현상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금리 급등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판단된다. 하나는 채권 시장이 과열이었다는 점이다. 유로존 양적완화(QE) 이후 독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10년물 국채 금리가 0.1%를 하회한 것은 아무리 양적완화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경기 부진을 이유로 금융위기 저점 수준에 근접하는 금리 하락은 과도했다는 생각이다. 과도하게 하락한 금리는 다소 정상화될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 달러 약세와 계절적 수요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독일 금리는 이미 양적완화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미국 금리도 지표의 반등 없이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상태다. 우리나라 금리 역시 단기 반등했는데, 전반적인 글로벌 금리 반등 수준을 볼 때 기술적 반등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금리는 비정상적 하락에 대한 되돌림을 충분히 진행했기 때문에 향후의 금리 움직임은 경기 펀더멘탈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경기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고,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하락이라면 유동성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

최근 한 달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금리 리스크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는 실적 턴어라운드, 내수 회복, 중국의 경기 부양 등에 주목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