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조트 전문개발업체 센터팍스
- 초대형 열대 워터파크 콘셉트

- 여러필지 통 임대계약 성사땐
- 부정·비리 싹부터 자를 수 있어

부산도시공사가 프랑스 리조트 전문개발업체인 센터팍스(PVCP)사와 동부산관광단지 투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도시공사 곽동원 사장은 오는 11일 프랑스로 출국해 이튿날인 12일 센터팍스사 고위 관계자와 동부산관광단지 투자를 위한 상호협약(MOU)을 맺는다고 6일 밝혔다. 센터팍스사는 올 초부터 동부산관광단지에 대한 투자(본지 지난 3월 26일 자 3면 보도) 의사를 표시했지만 부산지검의 비리 수사 등 도시공사 내부 사정으로 양측의 입장 조율이 늦어졌다. 센터팍스사는 유럽에만 300여 개의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연 매출은 1조6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에 따르면 센터팍스사는 '초대형 열대 워터파크'를 기본 콘셉트로, 동부산관광단지에 호텔을 포함한 대규모 리조트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기본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를 위해 아직 개발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한옥마을과 전통호텔 등 6개 필지, 36만여 ㎡의 임대를 요청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센터팍스 측이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후 유럽 관광객의 부산 유치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면서 "부지 임대와 관련해서는 요율이 문제인데, 본계약 체결 때까지 서로 의견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임대하기 때문에 향후 예상되는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을 감안하면 도시공사 입장에서도 불리할 게 없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공사가 센터팍스와의 협약에 기대를 갖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검찰 수사와도 관련이 있다. 남은 부지를 각각의 사업자를 선정해 개발할 경우 계약 등의 과정에서 이번 검찰수사의 빌미가 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 업체와 여러 필지를 한꺼번에 임대 계약하면 부정과 비리의 싹을 없앨 수 있다는 의미다. 또 GS-롯데컨소시엄 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테마파크 본계약 체결에도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 수사로 도시공사의 각종 사업이 멈춘 상태였다.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꺾였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조직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이번 협약은 도시공사가 나서 유치한 게 아니라 유럽 업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유럽 관광객이 많이 오면 동부산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