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전시된 길이 13m의 혹등고래(오른쪽)와 보리고래 실물 골격표본. 정옥재 기자

- 13m 보리고래 골격 실물도
- 부산권 4대 기관과 업무협약

해양생물자원에 관한 수집·연구·전시·교육을 담당할 충남 서천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최근 개관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부산의 국립수산과학원 및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보완관계를 맺거나 때로는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김태흠 국회의원,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임광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송상근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주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개관식을 열었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자원관은 산업단지 조성을 포기하면서 대안으로 추진됐다.

대지 면적은 국립해양박물관(4만5386㎡)의 8배인 32만5000㎡, 건축 면적 3만2000㎡의 연구행정동, 전시동, 교육동 3개 건물을 갖췄다. 전시동에는 7500여 점의 해양생물 표본을 전시했으며 일부 체험시설도 있다. 전시동 1층에는 마로피(MAROFI)라는 로봇물고기 4마리(참돔 모형)가 2마리씩 교대로 수조 속을 움직이고 있다. 길이 13m의 보리고래, 범고래 등 고래 골격 실물 표본을 증강현실체험(관찰경을 통해 가상 실물을 볼 수 있음)으로 만날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과 '이란성 쌍둥이' 격인 자원관은 1차적으로 국내 연안에 있는 해양생물을 수집하고, 2차적으로는 그 결과물을 전시·교육하는 기초과학 연구기관이다. 정부는 해양생물과 연관된 해양바이오 산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해양생물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종은 90% 이상이라고 한다.

부산아쿠아리움,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부산대 자연과학대학, 부경대 수산과학대학 등 부산권 4개 기관이 이 자원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장은 "수산과학원, 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과학기술진흥원 등과 협의체를 만들어 연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과 최근 연락했는데 박물관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경대 박원규 자원생물학과 교수는 "교류 협력을 하려면 같이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차근차근 노하우와 자산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관에는 수과원 등에서도 일부 인력이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관 인근에는 국립생태원,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서천 갯벌 등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서천=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