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내 30여명 교사·장학사 참가
- 7월부터는 171개 중학교 실시

"배가 35도 기운 채 30분 이상 승무원의 조치가 없으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드는 게 정답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정박 중인 어업지도선 '부산 201호(374t·부비호)'의 갑판 위. 부산 11개 중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견학 온 교사와 장학사 24명이 지도선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강의를 맡은 부산시 수산자원과 어업지도선 소속 김경한 주무는 "배에 타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탈출구와 구명조끼"라며 선상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자가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준비한 선상 안전체험 교육의 첫날 모습이다. 시는 오는 7월부터 부산지역 171개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선상 안전체험 교육을 5차례(월 1회 30명) 진행할 계획이다. 해난 사고 때 피난 대처 능력과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기회를 청소년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행사는 본 교육에 앞서 교육 전문가인 교사와 장학사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급하면 바다로 배 위 아무거나 던지세요. 원칙은 구명튜브를 던져야 하지만, 갑판 위 펜더(배 간 충돌을 막는 도구)를 던져도 됩니다." 이날 심폐소생술과 구명뗏목, 조끼 등 선상 안전장비에 대해 가르치는 김 주무관의 강의는 위급 상황 때 적용하기 쉬운 자구책을 최대 실제와 가깝게 가르치는 '날 것 그대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삼중 김수자(여·56) 교장은 "세월호 사태 이후 실내 교육은 많았지만, 배를 타고 체험을 한 것은 처음이다. 진작에 이런 교육이 있었다면 아까운 희생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