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상담을 하고자 은행을 찾는 고객 상당수가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금리가 1%대인 현재의 은행 저축상품 만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원금 비보장형의 투자상품에 투자하자니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으로 선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저금리·저물가 등 '3저 시대'를 맞아 상당 기간 저금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고민에 빠져 있는 고객들에게 몇 가지 팁을 주고자 한다.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아보자. 투자상품에 가입하려면 '투자자정보 확인서'라는 설문지를 작성한다. 본인의 투자성향 분석을 위해 현재 및 미래의 소득원, 투자 경험, 손실 감내도, 투자 기간 등의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설문결과에 따라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5단계의 투자성향으로 분류되며, 투자성향별로 요구하는 수익률 정도와 추천금융상품의 종류가 달라진다. 설문지의 문항들을 보면서 본인 스스로 투자에 대한 자기평가를 해보는 기회를 가져 보자.

다음으로 금융기관 직원의 추천에 의지해 가입하지는 말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금융상품 가입 의사가 있다면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선택과 투자를 하자. 관심을 가지면 신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제 및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금융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금리나 주가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등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본인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지키고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알아야 주도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끝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경험해 보자. 고객과 재테크 상담을 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예·적금,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매일 출시되고 있다.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금융상품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투자를 꺼려하지 말자. 과거에 손실경험을 했던 상품과 비슷한 구조의 금융상품이라고 투자불가 판정을 내리지 말자.

투자를 하면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익숙해진다. 본인의 투자성향을 고정된 불변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움이 된다면 다른 투자성향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훈숙 부산은행 연산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