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 중형주에 이어 대형주가 상승에 가세하며 코스피가 2093포인트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증시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은 이전 박스권 상단 진입 시기와 비교해 거래대금의 증가가 수반되고 있고, 전형적인 시황 산업인 증권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산업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시가총액 10위로 뛰어올랐다는 점, 연초 이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주, 코스닥 등이 가격 부담에도 상승 랠리가 흔들리지 않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코스닥 등의 상승에 대해 과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 개별종목 강세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는 '저금리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세 상에서의 '오버슈팅' 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4월 중반 이후 증시의 초점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돌파 이후 추가 상승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흐름은 긍정적이다. 이전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 시점과 비교해 거래증가가 수반되고 있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 상향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일부 부정적인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글로벌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미국기업 실적부진이 에너지기업의 이익 전망 하향과 수출기업의 달러강세 영향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인상하지만 않는다면 선진국 증시의 흐름은 현재처럼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외 변수는 달러와 유가 정도다. 달러 강세가 가속되는 구간과 유가 하락이 가속되는 구간만 피한다면 다른 변수들에 대해 국내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는 대형주를 대표하는 KOSPI 50종목의 추가 상승에 달려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펀드 환매 압박은 지속되겠지만 지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적 시즌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최근 집계되고 있는 기업실적 전망이 우상향인 점에 다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