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년(15~29세) 실업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한파'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0.7%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새 실업률 작성법(구직기간 4주 기준)이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월의 청년 실업률 11.1%보다는 0.4%포인트가 떨어졌다. 이 기간 청년실업자는 45만5000명이었다.

전체 실업률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0.1%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으며 실업자 수는 10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1%가 늘었다.

3월의 취업자 수 증가폭도 22개월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50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3만8000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3년 5월 이후 가장 적다.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 2월 83만5000명을 기록한 뒤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30만 명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취업자의 질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에서 4만5000명이 늘었으나 60세 이상(21만 명)과 50대(15만8000명)의 증가폭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40대는 6만7000명, 30대는 3000명이 감소하는 등 핵심 경제활동 인구층의 부진에 눈에 띄었다. 정부는 이날 열린 배경설명회에서 3월 고용률이 59.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올랐다는 점 등을 들어 상황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반면 경제계에서는 청년 실업률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반등의 기회가 마련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