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보다 배 가까이 늘어
- "가수요 따라 시장 움직여 경계"

부산지역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분양권의 비중이 매매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분양권 전매가 많다는 의미로 부동산업계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분양권 거래는 2006년 말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의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1만91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만536건으로 집계돼 두 분기 연속 1만 건을 돌파했다.

2011년과 2012년 부산의 분기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5000여 건 수준이었으나 2013년 분기별 8000여 건으로 증가한 뒤 작년 3분기 9626건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매와 분양권 판결 증여 등을 합친 올해 1분기 부산의 아파트 거래량은 2만672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2만2045건, 3분기 2만3966건, 4분기 2만8995건 등 매분기당 2만 건 이상이 거래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3년 말부터 부산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시장에 분양권 거래가 많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가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거래량이 2만2130건이나 됐던 2011년 1분기를 예로 들면 당시 분양권 거래는 5302건에 불과했고 매매가 1만6201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전체 2만6722건 중에서 매매는 1만5431건인 반면 분양권 거래는 1만536건으로 4년 전보다 배 가까이 된다.

부동산투자 자문업체 고고넷의 정두천 대표는 "분양권 전매가 많으면 아파트 청약 시장이 활황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는 입주 때 시장이 살아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분양권 비중은 무시한 채 아파트 거래량만 뽑아 부동산이 호황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시장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