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이 과연 지난해와 같은 청약 광풍이 계속 이어질까. 무엇보다 청약 광풍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산지역 미분양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3년 1월 6985가구에서 2014년 1월 4131가구, 2015년 1월 1710가구로 미분양 물건이 줄어 실질적인 계약률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청약 광풍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은 얼마나 붙어있는지 분양권 거래 자료를 활용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분양권 거래 건수를 나타낸 통계를 보면 2012년 2만 건, 2013년 3만1000건, 2014년 3만5000건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약 5000건, 올 1월에도 약 4200건 정도가 거래되어 높은 분양권 전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거래량을 통해 분양권 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웃돈, 프리미엄이다. 프리미엄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분양 가격에 가수요와 잠재수요 그리고 분양권 전매를 통하여 형성된 가격이다. 주택 공급이 부족하고 부동산 투자 환경이 아주 좋다면 웃돈을 통해서 취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지금의 상황이 과열이라는데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분양 당시 뜨거웠던 아파트들이 입주 시에 프리미엄 폭락으로 찬밥신세가 된 사례가 적잖다.

통계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가 보유율이 60%를 넘어섰고, 주택 보급률도 103%를 넘은 상태에서 약 2만 가구의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증가, 저금리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등의 심리적 부담이 수요 위축을 부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광풍은 약해지고 프리미엄은 하락세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 될수록 부동산 투자 환경은 호재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 요인이 소비자들끼리 분양권을 주고받는 구조라면 끝내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