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에 맞춰 부산항 신항 다른 컨테이너 부두와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는 부산신항국제터미널부두(PNIT) 하역장비 매각이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는 PNIT에 설치된 안벽크레인 9대, 야드크레인 28대, 야드트렉터 54대, 포크리프트 4대 등 하역장비 163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들 하역장비는 부산신항만부두(PNC)가 2006년 신항 개장과 함께 운영하다가 부산항만공사에서 2009년 7월 인수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PNIT에 임대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하역장비는 신항 개장 초기에 설치된 터라 신항 다른 부두와 비교하면 장비의 성능이 떨어져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PNIT 안벽크레인과 야드크레인 최대 길이는 각각 40m, 5단으로 50m, 6단인 다른 부두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PNIT는 하역장비의 용량과 성능 개선을 통해 초대형 선박을 유치하려고 하역장비 매각을 부산항만공사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부채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에 매각을 위한 컨설팅 용역을 의뢰한 결과, PNIT 하역장비의 지난해 말 기준 임대가치는 818억여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이들 장비의 장부가액은 533억여 원으로 285억 원가량의 차이가 난다.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는 지난달 27일 150회 정기회에 상정된 PNIT 하역장비 매각 추진안에 대해 하역장비 가격을 정확하게 산정하기 위해 업계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심의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