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책을 사는 데 쓰는 비용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오락·문화 지출비는 월평균 14만6814원으로 전년보다 5.6% 늘어났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후 최대 수치다. 또 2005년부터 10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오락·문화 지출비에는 도서 구입이나 영화·연극·운동 경기 관람, 여행 등 여가나 취미 생활에 쓰이는 비용을 말한다.

반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만8154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교보문고에 의뢰해 조사한 도서 평균 정가가 2013년 말 1만8648원, 2014년 말 1만9456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가구가 한 달에 책 한 권도 사지 않았다는 셈이 된다. 가구의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2003년 2만6346원을 기록한 이후 들쭉날쭉한 수치를 보이다 2011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출판계에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보급 등의 영향으로 독서량이 줄어든 데다 전자책 활용이 늘면서 서적 구입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시행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도 2013년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으로, 2011년보다 0.7권 줄었다.

한편 헬스장 노래방 PC방 등이 포함되는 운동·오락서비스의 지난해 월평균 지출은 1만8330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또 지난해 월평균 단체여행 지출비는 3만635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만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