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노점상에서 시민들이 허니버터칩을 구입하고 있다.

- "주말 200만~300만 원어치 팔아"

출시 6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이 전통시장 먹거리 노점상에까지 등장했다. 허니버터칩을 구하지 못해 온라인상에 떠도는 제조법을 보고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를 판매하는 상인까지 출현한 것이다.

3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 광장~국제시장 거리 허니버터칩 노점상은 먹거리 골목의 '신메뉴'에 눈길을 빼앗긴 손님으로 북적였다. '말로만 듣던' 허니버터칩을 전통시장에서 발견하고 신기해하거나, 실제 허니버터칩과 비슷한지 직접 맛을 보고 구매하려는 고객이었다. 김현희(여·23·부산 동래구 온천동) 씨는 "허니버터칩을 아직 못 먹어봐서 궁금했는데, 사 먹어 보니 맛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중에 판매하는 허니버터칩과 맛이 비슷하다는 소비자도 많다. 반엄지(여·24·부산 영도구 봉래동) 씨는 "기존의 허니버터칩과 유사하다. 오히려 더 달콤하고 맛있다"고 평했다. 젊은 층은 물론이고, 자녀들에게 주려고 지갑을 여는 중장년층 손님도 눈에 띄었다. 감자칩은 컵에 담아 판매하며 3000원이다.

허니버터칩 판매 상인 조창수(50) 씨는 "평일은 100만 원, 주말은 많게는 300만 원 정도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다. 개수로 치면 300~500컵에 해당된다. 관광객들은 10컵씩 대량으로 사 가기도 한다. '전통시장표 허니버터칩'은 양념이 되지 않은 감자칩에 경기도에서 공수한 허니버터맛 분말을 버무려 만든다. BIFF 광장에서 8년 동안 실내화나 의류 등 공산품을 판매하던 조 씨는 먹거리로 업종을 전환해 지난달부터 허니버터칩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매출은 10배 가까이 뛰었다. 허니버터칩 품귀로 직접 감자칩을 제조하는 판매상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주부 정모(37) 씨는 "분말이 건강에 안전한지 걱정돼 아이에게 먹이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