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선진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부진에도 강세다. 주요국의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증시는 불안의 벽을 타고 상승하고 있다. 마침 3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은 국채매입을 시작하는데,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공조를 하던 시기 만큼 파급력이 크진 않겠지만, 최소한 역내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리스크는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증시의 큰 화두였던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문제도 일부 봉합돼 금융지원이 6월까지 연기됐고, 미국 금리 인상 여부도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됐다. 여기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달러화의 변동이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여부로 인해 미국으로의 자금 회귀가 있었고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는 급등했다. 유럽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상대적인 달러의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의 문제는 지금보다는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달러화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의 변동은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투자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의 방법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한 면도 있지만 달러의 강세로 유가에 투자된 자금의 회귀로 인한 하락폭도 상당한 영향력을 보였다. 이러한 이유로 유가 같은 상품시장에 투자하고자 문의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이 같은 상품의 투자는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눌 수 있다. 간접투자의 방법으로 원유 관련 펀드를 매수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삼성 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이 있다.

직접투자의 방법으로는 첫째,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돼 있는 원유 ETF(상장지수펀드)를 매매하는 것이다. 매매방법은 주식매매와 동일하다. 두 번째는 해외 ETF를 이용하는 것이다. 해외에 상장돼 있는 ETF를 활용하면 보다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능하다. 끝으로 해외주식을 통한 에너지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하락폭이 컸기에 유가를 추종하는 ETF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다.

선진국 증시 및 주변국 증시는 연일 최고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증시는 답보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 또는 코스닥이 아닌 상품 시장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다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어떨까?

손희재 현대증권 부전동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