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부에서 60대 여성이 장애연금 지원이 끊기자 아들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오전 할키다 시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A(63) 씨가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27)과 함께 5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A 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아들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경찰은 이 모자의 집에서 A 씨의 장애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법원의 결정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무직인 A 씨가 2012년 중반부터 소액의 장애연금을 받지 못했고 집주인의 도움과 지역 복지시설이 제공한 식량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고 말했다.

그리스 전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도입한 긴축 정책에 따라 장애율이 80% 이하인 장애인에게 장애연금 지급을 중단했다.

그리스와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2일 그리스의 자살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1년 6월 긴축 정책이 시행된 이후 월별 자살건수가 35.7% 급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2천400억 유로(약 302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으며 지난 20일 구제금융을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긴축 반대를 공약해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탈세 방지와 부패 척결을 골자로 하는 개혁 정책과 함께 보험이 없는 실업자층에 주거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도적 위기' 해결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