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공단 스포원 경륜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스포원 주차장 등 집열판 설치
- 노포동 도시철도 기지창에도
- 1730가구 연 전력 소비량 해당
- 이산화탄소 저감·교육효과 커

"태양광 발전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발전사업과는 달리 햇빛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유지관리 비용이 매우 저렴해 수익성이 큰 사업입니다. 또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매우 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잠재력이 큰 사업입니다."

종로전기(부산 남구 대연동) 박동천 사장은 태양광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기통신시공 전문기업인 종로전기는 지난 2012년 태양광 발전 시공을 계기로 태양광 사업부를 신설하고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설치용량 100㎾p 태양광 발전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전기통신 업체의 새로운 영역인 태양광 발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화제다. '㎾p(eak)'는 태양광 발전의 단위 용량으로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어느 시점에서의 최대 전력을 말한다.

서병수(오른쪽) 부산시장과 박동천(가운데) 종로전기 사장이 스포원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종로전기 제공

박 사장은 "2012년 전력난으로 블랙아웃 직전까지 전기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때마침 지사과학단지의 한 협력업체 태양광 발전 시공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종로전기는 지난해 12월 부산시 공기업인 스포원에 설치 용량 2786㎾p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조성했다. 남측 주차장과 경륜장, 스포츠센터와 테니스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완공했다.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된 면적은 모두 1만4000여㎡로 축구장 5개 넓이와 맞먹는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서부발전에 판매하고 매전 대금 중 일부를 스포원 측에 공간 임대료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계약 기간은 20년이며, 이후 시에 기부채납한다. 건물이나 유휴지의 지붕 같은 죽은 공간을 활용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부산교통공사 노포동 기지창 4개 건물 지붕에 설치용량 1693㎾p의 태양광 발전 시설도 준공해 남동발전에 판매하고 있다.

스포원 정재동 창조경영실장은 "주차장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서 햇빛 가림막 역할을 해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 또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며 "종로전기로부터 받는 연간 공간 임대료 1억1800만 원은 전액 장애인 돕기 등 지역공헌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로전기가 스포원과 교통공사 노포기지창, 녹산공단의 자회사인 청호전기, 홍보관 등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의 설치 용량은 총 5212㎾p다. 태양광 발전의 평균 가동시간을 3.6시간이라고 가정하면 하루 생산량은 18.7MWh에 이른다. 연간 생간량은 6850MWh로 이는 1730여 가구의 연간 전력 생산량에 해당한다.

전력생산 외에도 친환경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2900t을 저감하는 효과는 물론 어린 소나무 2만6000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는 것이 종로전기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개인주택의 태양광 발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누진제가 적용되는 개인 주택은 태양광 발전이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신규로 건설되는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일정 부분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제를 받고 있다.

종로전기 박진우 실장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택사업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어 초기 투자비용 900만 원 중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400만~500만 원 정도"라며 "한 달 전기 요금이 10만 원가량인 주택에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직접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2만~3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5년 정도면 초기 투자비용은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