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산 고철이 부산 경남의 항만으로 유입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018년까지 수입화물이 처리되는 전국의 모든 공항과 항만에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키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입화물 방사선 감시체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해마다 20여 대의 방사선 감시기를 추가로 설치해 2018년까지 수입화물이 처리되는 전국 모든 항만·공항에 방사선 감시기를 마련한다. 10개 공항·항만에 53대를 운영 중인 방사선 감시기는 2018년까지 16개 공항·항만에 총 126대가 설치된다. 고정형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되지 않은 항만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휴대용 감시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방사선 감시 체계도 바뀐다. 현재는 화물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항만 출구에서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수입항 도착 후 항만(보세구역) 반출 이전에 실시한다. 정부는 방사성 오염이 확인된 화물은 통관을 보류하고 격리조치할 계획이다.

방사성 오염이 확인된 화물은 수출국으로 반송된다. 감시기 운영 정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생활주변방사선 정보시스템), 관세청(전자통관시스템), 해양수산부(수입화물 정보시스템) 등과 연계된다. 정 총리는 "원안위, 해수부, 관세청 등 관계 부처는 방사선에 오염된 수입화물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 협업하라"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