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인상 갈등을 겪고 있는 국제시장 '꽃분이네'가 부산시의 중재로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부산의 명물로 떠오른 꽃분이네 점포의 권리금 문제(본지 지난 1월 27일 자 2면 보도) 해결을 위해 건물주 등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권리금 인상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27일 꽃분이네를 운영 중인 전차인 신미란(여·37) 씨와 김용운 국제시장번영회장 등을 만나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신 씨는 "임차인이 제시한 권리금 5000만 원을 2500만 원으로 낮출 의향이 없다면 건물주와 직접 권리금 협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30일 건물주 손모 씨와 접촉했다. 손 씨는 이 자리에서 권리금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손 씨는 임차인과 신 씨의 계약이 파기될 경우 임차인과 매매계약 수준에서 신 씨와 직접 계약하겠다고 답했다. 임차인과 신 씨가 맺은 전전세 계약이 건물주 손 씨와 신 씨의 전세 계약으로 전환되면 권리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현재 임차인은 당초 5000만 원이던 권리금을 1000만 원 낮춘 4000만 원으로 요구하고 있어 신 씨와 건물주 간의 직접 전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주와 임차인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되지만, 임차인이 2년 전 신 씨에게 점포를 전차할 당시 건물주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임의계약이어서 건물주가 언제든지 임대차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10일 꽃분이네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도 높다.

정진학 시 경제통상국장은 "'꽃분이네'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과 시민 정서를 감안해 권리금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어 사태 해결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