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

- 외제차 평균 판매 증가율 웃돌아

- 억 소리나는 이탈리아 마세라티
- 9800만 원대 디젤 '기블리' 불티
- 英 벤틀리·伊 람보르기니도 급증

한때 '남다름'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입차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5.5%에 달하는 지금은 수입차를 타는 것이 더는 '특별함'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수입차 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됐지만 이들 3사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10만 대를 넘어서면서 수입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그 때문인지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는 '한정판' '주문생산' 등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최고급차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수입차 중에서도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럭셔리카'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를 봐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다변화를 알 수 있다. 지난해 배기량 4000㏄ 이상 차종의 판매 비중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2년 16.5%이던 비중이 2013년 2.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2.9%로 소폭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종과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포르셰 '파나메라 익스클루시브'

2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다수 수입 고가 자동차 업계는 수입차 평균 판매 증가율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이탈리아 럭셔리 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아직 정확한 국내 판매량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세라티 측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마세라티의 2013년 판매량이 120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에서 600대가량의 자동차를 판매한 셈이다.

마세라티의 평균 판매가격은 1억 원 초 중반대이며 최고가는 2억5000만 원에 달한다. 그중 마세라티가 지난해 최초로 선보인 디젤 모델인 '기블리'는 1억 원 이하인 9800만 원대로 판매가격을 결정한 것이 판매량 증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부산, 분당에 판매망을 두고 있는 마세라티는 한국에서의 판매가 급증하자 최근 경기도 분당에 서비스센터를 개장, 체계적인 고객 관리에 나섰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영국의 고급 세단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22대를 판매해 전년(164대)보다 96.3%의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최근에는 3억 8000만 원 대의 한정판 퍼포먼스 차량인 벤틀리 컨티넨탈 GT3-R을 6대 들여왔다. 또 4억7000만 원 대의 플래그십(최고급) 모델 뮬산의 고성능차인 뮬산 스피드도 출시했다.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30여 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람보르기니는 국내 시장에서 3억 원 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우라칸, 최저가 5억7000여 만 원인 아벤타도르 등 2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럭셔리 세단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4억1000만 원의 엔트리 모델 고스트를 중심으로 45대를 판매, 50.0%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은 전년보다 67.7% 늘어난 503대, 럭셔리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50.7% 증가한 4675대를 판매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셰는 지난해 2568대를 판매, 전년보다 25.8% 판매량이 늘었다.

럭셔리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럭셔리카도 주목받고 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영국 호화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 맥라렌 등이 공식 딜러사를 기흥 인터내셔널로 정해 한국에 들어온다. 애스턴마틴 라인업은 V8 벤티지 시리즈, V12 벤티지 S, DB 시리즈, 라피드 S, 뱅퀴시 등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