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금융시장은 어수선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존은 3분기 연속 경기 부진과 마이너스 물가로 추가 부양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은 양적완화를 비롯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일본 및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마이너스 물가는 조기에 돌려 놓지 못하면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유로존의 추가 부양으로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가을 이후 글로벌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여 왔고 연말 연초, 유럽의 부양 기대 이외에 러시아 리스크, 그리스 사태, 스위스 환율 하한 폐기 등 쇼크성 재료 영향으로 안전자산이 선호되며 초 강세 흐름을 이어 왔다.

그런데 이제 글로벌 채권 금리가 하락한 폭이나 기간이 과도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채 10년물은 1.7%대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저점 부근에 다다를 만큼 급락했고, 일본 국채 10년물은 0.2%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하락 추세를 크게 이탈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유로존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유로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여타 주요국들도 금리 인하 등 부양 기조를 보이며 채권 시장은 좀 더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이미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2월에는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현격히 둔화될 전망이다. 혹은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도 있다.

채권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현금, 주식, 원자재 등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데 글로벌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미 2개월 이상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시장은 연초 유가증권시장이 부진한 틈을 타 금융위기 이후 밴드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국내 시장 내에서도 코스닥 대비 부진했던 유가증권 시장의 매력도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형주의 상승은 보통 시장의 상승을 의미한다.

연말랠리의 부재로 실망했던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국면이 도래했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