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주간 주가 흐름은 가치주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보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1년이후 4년간 1월 증시 흐름을 보면 외국인 순매수 여부가 직접적인 주가 결정 요인으로 작용했던 코스피 시장은 부진했던 반면,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구조에서 신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주가 프리미엄'으로 인해 코스닥과 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 기인하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 급락의 부정적 영향인 글로벌 디플레 압력 확대 우려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위험을 대표하는 CITI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위험을 상징하고 있는 EMBI 스프레드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개 지표는 외국인 순매수와 관련이 매우 높은데, 이러한 글로벌 및 신흥국의 위험 상승은 국내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지연 또는 순매도 지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4분기 실적시즌이 임박해 주요 섹터에 대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특히 4분기 실적은 전통적으로 재고 및 부실자산 처리 등으로 실적쇼크 발생이 높다는 것도 코스피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연초 이후 국내외 부정적 요인이 어느 정도 주가에 선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불안요인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위기 요인이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본다. 물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하향 조정 우려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 분기에서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실적발표를 분기점으로 주가는 강한 반등을 보인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코스닥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도 코스닥 강세는 기관투자자의 유동성이 강화에 기인했는데, 기관투자자의 가장 큰 매매 특성이 모멘텀 플레이라는 점에서 1월 하순 집중된 업종 대표주의 실적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남헌식·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