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는 전년도 대비 4.76% 하락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중국, 미국은 상승 또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사실 주요 20개국(G20) 중 지난해 대표 주가지수가 하락한 곳은 우리나라와 러시아뿐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엔화의 하락과 달러 강세로 경제 환경이 좋지 못한 점도 있었고, 이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라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더욱 결정적인 원인은 외국인의 매수를 유인할 만한 강력한 주주이익 환원차원의 배당정책의 부재가 아쉬웠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1-2-3'으로 요약할 수 있다. 1%대 물가상승, 2%대의 은행금리, 3%대의 경제 성장률로 압축된다. 특히 2%대의 은행금리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인 만큼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주가분석 결과 뚜렷한 호재 없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오르는 주식시장의 특이현상이다. 1월 효과는 전 세계 증시에서 확인됐는데, 중소형주들이 그 혜택을 누린 경우가 많았다.

한국 경제가 과거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성장에 베팅하기보다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는 인컴펀드나 배당주펀드가 유리해 보인다. 지수 상으로도 큰 폭의 상승이 어려워 인덱스형 펀드보다 큰 폭의 주가하락이 없다면 비교적 확정 고수익을 제시하는 지수형 ELS도 권장할 만하다.

섹터로 본다면 글로벌 부동산펀드와 헬스케어펀드가 여전히 유망하다. 유럽, 일본 등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들이 양적완화 기조를 여전히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제약·바이오·보건·의료기기 등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는 앞으로도 시장 확대 추이에 있기에 올해도 관심이 가는 펀드다.

홍콩과 상하이 주식 간 교차매매가 허용된 '후강퉁' 시대 개막으로 최근 탁월한 수익을 누리는 중국 본토 관련 펀드도 고려 대상이다. 단기간 급등한 면이 있지만 GDP 대비 주식시장 규모가 60%도 안 된다는 점과 위안화의 국제화, 본토에서의 외국인 투자비율 상승,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 등의 호재를 입고 충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하반기 이후 조기 금리 인상의 우려가 있지만 미국펀드 역시 지속적으로 지켜볼 만 하다.

차호중·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