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증시 전망은 한마디로 비관론과 낙관론이 모두 배제된 '신중한 긍정론'이 지배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시점을 전후해 본격적인 증시 레벨업 과정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및 통화정책 변경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3분기 중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글로벌 증시는 이에 앞선 2분기 중후반 선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 가속과 함께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는 유럽의 통화 및 재정정책도 관심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고, 정책공조 차원에서 2012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강화됐던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재정긴축 압박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GDP성장 목표치 하향 조정 여부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내년 GDP 목표치는 7%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안정화 등의 이유로 중국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엔화 약세의 지속 및 가속 여부와 국제유가 변동도 증시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수 년간 반복된 기업실적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영업이익기준으로 올해 대비 25%가량의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수 년간 낙관적 편향으로 인한 사후 실적 하향 트렌드를 고려할 때 2015년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5~8%의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 등의 지배구조 개편과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배당 확대의 실현 가능성 여부도 관건이다. 2015년은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 등의 상호출자해소 및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 등 그룹의 행보가 가속되고 지주회사 체계로 기업지배구조가 개편되는 동시에 기업의 배당 확대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 확보와 배당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저평가된 주가가 재평가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증시는 이를 반영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