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항청, 증심 2단계 공사도 돌입
- 모든 항로 수심 17m로 늘리기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 신항을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게 토도 제거와 신항 입구 항로 확장, 전 수역 수심 17m 확보를 위한 증심 등 3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토도는 신항 입구에 자리 잡아 신항을 입·출항하는 대형 선박의 안전을 위협해왔다.

부산해양항만청은 국회의 2015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토도 제거와 신항 입구 항로 확장을 위한 설계 예산이 각각 30억 원과 22억 원이 반영돼 내년부터 사업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부산항 신항 예산은 1374억 원으로, 올해 예산(1125억 원)보다 22.1% 늘었다.

부산해항청은 1만 TEU(길이 6m짜리 컨테이너 한 대)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신항에 드나들 때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2019년까지 4648억여 원을 들여 토도 204만6000㎥를 제거해 수심 17m를 확보하기로 했다. 부산해항청은 해양 안전과 직결되는 항만 인프라 공사라는 점을 내세워 지난 9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다.

부산해항청은 또 2018년까지 347억여 원을 들여 현재 신항 입구 항로를 서쪽으로 23도 넓히기 위해 준설작업을 한다. 신항 입구 항로 확장은 선박 대형화와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사고 증가요인을 줄이기 위해서 이루어진다.

앞서 부산해항청은 신항 모든 항로 수심을 17m로 늘리는 신항 증심 2단계 준설공사를 지난 16일 착공했다. 2017년 2월까지 449억 원을 투자해 1163만㎥를 파낼 계획이다. 2006년 개장 당시 수심 15m를 확보한 신항은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2010년 하반기부터 일부 구간 수심을 16∼17m 확보하는 준설공사를 했지만, 모든 구간에 대해 안정적 수심인 17m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수심 15~16m로는 초대형 선박이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들어오려면 위험해서 부산항 기항을 꺼려왔다.

부산해항청 이상호 항만개발과장은 "부산신항 모든 수역 수심 17m 확보, 토도 제거, 입구 항로 확장이 이루어지면 신항의 위험요소가 사라지고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안전하게 기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경쟁력이 그만큼 향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