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약 시장을 보면 돈이 될 만한 곳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시세차익을 거두는데 목말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이런 시장이 지속될지는 다소 의문스럽다. 최근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약 1% 대로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환경이 저금리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소식에 부동산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예전과 같은 매각을 통한 이득의 실현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큰 시세차익의 실현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예상했기 때문인지 상가의 경우 수익이 5%만 넘어도 주목을 받는다. 저금리의 영향도 있겠지만 월세 수익을 얻어 노후를 대비하겠다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존 투자자들도 투자기준에 대한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주택 시장의 경우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인 월세를 우선 고려하는 추세가 강화될 것이다.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안정적인 월세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차인들의 최우선 투자 목표가 될 것이다. 토지의 경우는 그동안 잠재적 가치를 중시했지만 앞으로는 수익이 투자 지표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부동산시장 환경 변화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에 대한 위험 요인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투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라 예측이 더 어렵다. 세입자 등 인구 구조와 금융, 사회 문화적 트렌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경험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시장 환경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을 수는 없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면 관점과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고고넷 정두천 대표